[산업] 정몽구 회장 "차 산업 전자화, 구조 변화 시기 맞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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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중앙포토]

정몽구(78)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안착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포했다. 또 세계 10개국 34개 공장에서 ‘813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정 회장은 ‘스마트카’ 경쟁으로 차 산업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4일 오전 8시 서울 양재동 사옥의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시장의 불안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산업도 기존 업체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전자화(電子化)’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경쟁 가속화의 돌파구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살아남는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정보 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한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연말에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과 관련해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올해 현대·기아차는 멕시코와 중국 창주 공장의 가동으로 세계 10개국에서 34개 생산 공장을 갖출 예정이라며 “총 813만대를 생산·판매하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같은 목표는 지난해보다는 7만대 줄어든 것이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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