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호'는 웹젠의 김병관…"탈당 지역 신진으로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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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3일 게임업체 ‘웹젠’의 김병관(43) 이사회 의장을 영입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은 ‘영입 2호’다.

문 대표는 입당식에서 “표 전 교수는 정의를, 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며 “불출마와 탈당 인사들 지역에 과감하게 새 인물을 내세워 정치를 물갈이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김 의장은 이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를 거쳐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한 뒤 ‘NHN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웹젠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웹젠의 시가총액은 7980억원으로 김 의장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26.72%)다.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2200억원대다.

김 의장은 입당식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라 비교적 성공했다”며 “흙수저와 헬조선을 한탄하는 청년에게 ‘노력해보았나’라고 묻는 건 염치없는 ‘꼰대’의 언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둠의 포스에 굴복한 정치인이 아닌 혁신을 물들이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벤처 기업인 출신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메시지에 공감되는 측면이 많았지만 의사결정 방식이 안 맞는다. 안 의원이 사장님인 직장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표측은 “김 의장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호남 출마 등 다양한 카드로 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의 고향인 정읍은 ‘안철수신당’에 합류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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