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성행위 음란물 제작·배포한 4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에 여성 청소년을 출연시켜 변태 성행위 장면을 방영하는 등 음란물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고 음란물을 배포해온 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실시간 음란 인터넷 방송 운영자 오모(24)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는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원룸에서 미성년자인 A(18)양과 2대 1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약 20여분간 방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에서 유료아이템을 구매해 자신들에게 보낸 회원 380여명이 방송을 시청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약 7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국내 최대 음란물 포털사이트인 ‘소라넷’에 카페를 개설한 뒤 음란물을 게시하고 배포한 혐의로 이모(42)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지난달 회원 5800여명인 이 카페를 개설한 뒤 가정집에서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음란물 등 50여건을 업로드했다. 모델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누드모델 30여명을 고용해 촬영한 음란물 4테라바이트 분량을 배포한 문모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문씨는 음란물 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들을 상대로 가입비 10만원,월 이용료 6만원씩을 받아 1000만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0기가바이트 분량의 음란물을 배포한 신모(51)씨도 최근 입건됐다.

경찰은 소라넷 운영진 검거와 사이트 폐쇄를 위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출석해 소라넷 등 각종 음란사이트에 대한 강력 수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찰청은 이달 중순께 본청 사이버안전국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15명으로 ‘전담수사TF’를 구성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소라넷 운영진에 대한 수사와 유사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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