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군의학硏, 생물테러 고위험병원체 감시법 특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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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학연구소가 브루셀라균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법을 특허 출원했다.

국군의학연구소(국군의무사령부 예하)는 28일 “real-time PCR(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로 생물테러 고위험병원체인 브루셀라균, 에볼라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법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PCR 검사는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에서 리보핵산(RNA)을 체취해 진짜 환자의 것과 비교해 일정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감염)으로 판정하는 검사방법이다.

국군의학연구소는 의심환자 발생 현장에서 15분 내에 PCR 검사를 통해 병원체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법을 구축했다. 또 신속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실험실 내에서 3시간 이내에 확인 진단이 가능한 확진 검사법도 연동해 구축했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무기 테러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군 내에서 독자적으로 생물무기 감염에 대한 다중 진단법을 만든 것이다.

생물무기는 그 특징상 공격 이후에 일정기간 잠복기가 있어 초기 감지가 제한적이다. 또 정확한 감염원 및 전파경로의 차단이 어려워 위협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물무기의 원인균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특허 출원한 진단법을 통해 생물무기 노출 환자 및 감염 의심환자가 3시간 이내에 원인균 검출이 가능하다”며 “조기에 상황을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군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위험 병원체 진단 능력의 증대로 적 생물무기 공격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국군의학연구소는 지난해 12월에 4종의 고위험병원체(탄저, 두창, 페스트, 야토)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법 특허를 출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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