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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K리그 친정팀 제주 찾은 구자철, 후배들에게 "한라산 50번 이상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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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 클럽하우스를 찾아 제주 18세 이하팀 선수들과 간담회를 가진 구자철

'메이드 인 K리그' 구자철(26·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내 사랑 K리그'는 변함없다. 구자철의 뿌리는 K리그다. 그는 2007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4시즌간 88경기(8골 ·19도움)에 나서 성장을 거듭했고,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그는 자신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출발점을 잊지 않고 꾸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의 구자철이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127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렸고, A매치 51경기에서 16골을 뽑아냈다.

구자철은 23일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를 찾아 제주 18세 이하팀 후배들을 만났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3골-1도움을 올리면서 유로파리그 창단 첫 32강행을 이뤄냈다. 분데스리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와 함께 12위(5승4무8패) 도약도 이끌었다. 휴식기를 맞아 일시 귀국한 구자철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제2의 고향' 제주다.

앞서 구자철은 2011년 제주-전남전이 열린 제주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제주 홈팬들과 만났고 제주MBC 보조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했던 '옛동료' 신영록도 문병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제주 홈경기를 찾았다.

구자철은 이날 제주 클럽하우스를 찾아 제주 18세 이하팀 선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제주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4년간 뛰면서 이 곳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구자철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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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 클럽하우스를 찾아 제주 18세 이하팀 선수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구자철

18세 이하팀 선수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한라산을 정말 많이 등반했다는데 사실인가요?'라는 후배의 질문에 구자철은 "50번은 넘는 것 같다. 7km를 50분 안에 오른 적도 있다"면서 "난 학창시절부터 항상 팀에서 가장 느린선수였다. 살아남기 위해 훈련을 미친듯이했다. 제주 시절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유행했는데 다음날 컨디션을 생각하며 꾹 참았다"고 말했다. 당시 제주 동료는 한라산을 전력질주로 오르는 구자철을 보고 '정신 나간 사람 같다'고 두 손 두 발 다들었다.

이어 구자철은 "난 요즘도 '오늘 경기에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100%를 쏟아붓는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 18세 이하팀 김기림(17)은 "난 도전정신이 부족한데, 구자철 선배의 '도전적으로 하라'는 조언이 와닿았다. 평소 많이 열심히 뛰는 구자철 선배를 존경했다. 나도 좋은 선수로 성장해 먼훗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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