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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소주도 페트(PET)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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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유리병만 봐도 소주가 연상될만큼 '소주=유리병'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이 유리병이 최근 페트(PET) 용기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23일 기존 녹색 병으로 출시됐던 ‘순하리 처음처럼’의 유자ㆍ복숭아ㆍ사과와 새로 출시하는 소다까지, 4개의 페트 용기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주류는 지난달 ‘처음처럼’의 페트 제품을 내놨다. 하이트진로도 ‘참이슬fresh’ 페트 제품을 선보였다.

페트 소주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깨지기 쉬운 유리병에 비해 안전하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아웃도어족’이 늘면서 유리병에 비해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점도 부각됐다.

페트 용기는 소주 용량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주류업체들은 병 제작비를 절감하고 환경 보호도 하기 위해 위해 소주병의 모양과 색을 통일해 브랜드와 관계없이 수거해서 세척 후 재사용해왔다. 하지만 페트 용기 제품이 출시되면서 360mL로 똑같았던 병 용량이 업체에 따라 200ㆍ250ㆍ360ㆍ400mL 등으로 다양해졌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데다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주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었는데, 병 용량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되자 이에 대응한 것이다. 실제로 휴대가 간편한 금복주의 참소주 페트 3종(200ㆍ360ㆍ640mL)의 올해 판매량은 46만9400상자(상자당 20병)로 2012년 33만8000상자보다 38% 늘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볍고 용량이 적은 페트병을 선호하고 주류업체 입장에서도 가정용 유리병 제품은 업소용과 달리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페트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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