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이저 라이트, 제스처 컨트롤 … 여섯 번째 혁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기사 이미지

6세대 7시리즈의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레이저 라이트와 손동작 인식 시스템, 탄소섬유 차체, 반자동 자율주행 등 BMW의 최신 신기술이 모두 집약됐다. [사진 오토뷰]

독일 BMW는 대형차 ‘7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왔다.

타봤습니다 BMW 7시리즈 6세대
차량 곳곳에 탄소섬유 사용
디젤 모델도 가솔린만큼 정숙

최근 새로 출시한 6세대 모델도 마찬가지다. ‘제스처 컨트롤’ 기능은 손동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차량 상단에 장착한 카메라가 운전자의 손동작을 인식한다. 다만 실제로 체험해보면 인식률이 낮은 편이고 한 박자 느린 반응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것 같다. ‘레이저 라이트’ 역시 국내에선 최초로 등장한 기술이다.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해 전방을 밝게 비춘다. 발광다이오드(LED)보다 작고 가벼우면서 최대 600m 앞까지 볼 수 있다. 차체 곳곳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사용했다. 여기에 알루미늄 확대와 부품 경량화를 통해 차량 무게를 130㎏까지 감량했다.

기존에 부족했던 부분도 나아졌다. 운전석 옆 모니터는 터치가 가능해지면서 조작감도 좋아졌다. 결점으로 자주 지적된 내비게이션도 국내 업체의 데이터를 공급받으면서 질적 향상을 이뤘다. 또 전후좌우에 장착한 카메라는 좁은 길을 지나가거나 주차할 때 편하다. 뒷좌석 중앙에는 태블릿도 달려 있다. 버튼을 누른 뒤 태블릿을 빼서 쓸 수도 있다.

기사 이미지

앞좌석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좌석은 독립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진 오토뷰]

신형 7시리즈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실내는 고요하다. 진동도 없다. 뒷좌석에 타고 있으면 가솔린 차인지, 디젤 차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실제 주행을 시작해보니 정숙성이 상당하다. 시속 80㎞로 주행 중인 상황의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57.5㏈A을 기록했다. 참고로 일반적인 가솔린 중형 세단들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60㏈A 수준의 소음을 나타낸다.

730Ld 모델에는 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을 넣었다. 최대 출력 265마력과 63.3㎏·m의 최대 토크를 갖고 있다. 차체 무게가 2톤을 넘지만 넉넉한 토크 덕분에 힘의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린 시간은 6.1초였다.

주행모드 설정에 따라 차량 성격도 바뀐다. ‘에코 프로’ 모드는 최적의 효율을 위해 나긋나긋하고 여유있는 주행감각을 만들어 낸다. ‘스포츠 모드’에선 변속이 빨라지며 엔진 회전수를 높여 보다 힘찬 모습을 보여준다. 새롭게 추가된 ‘어댑티브 모드’는 운전 습관과 도로 특성에 따라 맞춤형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최고급 세단 답게 승차감도 좋다. 전륜과 후륜에 장착된 에어서스펜션이 승차감을 책임진다. 하지만 BMW의 일원 답게 적정 수준의 ‘운전 재미’도 갖췄다. 큰 덩치의 차체를 가졌지만 운전대 조작에 따라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며 4륜 구동 시스템인 xDrive의 도움으로 노면을 움켜쥐는 능력도 좋다.

고속도로에선 부분적인 ‘자율 주행’도 가능하다. 차간 거리를 조정한 뒤 운전대의 버튼을 누르면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이나 차선을 유지하기 시작한다. 완전히 정지하는 것은 물론 재출발까지 해주기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 활용도가 높다. 다만 안전을 위해 운전대에서 손을 놓으면 경고음을 내고, 손을 뗀 뒤 15초가 지나면 자율 주행 기능을 자동 해제하기도 한다.

최신 디젤 엔진을 장착한 만큼 연비도 좋다. 시속 100~110㎞의 속도로 주행해봤더니 리터당 17.5㎞ 안팎의 연비를 보였다. 시속 80㎞에선 리터당 19.5㎞까지 연비가 나아졌다.

이번에 선보인 7시리즈는 장점이 많은 차다. 신기술 적용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고 실내도 커졌다. 자율 주행은 물론 디젤 특유의 효율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도 일품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3130만원부터 1억9200만원까지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