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역대 美 대통령 중 정치 경험 없는 대통령은 단 3명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 미국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나란히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69)와 벤 카슨(64) 모두 정치 경험이 없어 정계에서는 ‘아웃사이더’로 통한다. 트럼프는 부동산·호텔·리조트를 소유한 억만장자 사업가지만 정치 경험은 없다. 카슨은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 쌍둥이 분리 시술에 성공해 ‘세계 최고 외과의사’로 불려왔다. 그런 카슨은 2013년 2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오바마 대통령 면전에 대고 오바마의 교육·세금 정책을 비난하며 보수 정치의 ‘새 입’으로 떠올랐다.

역대 미국 대통령 44명 중 트럼프와 카슨처럼 정치 경험이 전무한 대통령은 3명에 불과했다. 미국 대선 전문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 고브(Inside Gove)’가 미국 대통령의 취임 전 직업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들 세 사람 재커리 테일러(1849~1850년 재임)·율리시스 그랜트(1869~1877년 재임)·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3~1961년 재임)은 대신 모두 미군에 복무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사이드 고브’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미군 육군 장군 ▶장관 ▶주지사 ▶국회의원 ▶부통령 중 한 가지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대통령들이 가장 많이 거친 직업 1위는 변호사(25명)였다. 에이브러햄 링컨(1861~1865년 재임)ㆍ프랭클린 루스벨트(1933~1945년 재임)ㆍ빌 클린턴(1993~2001년 재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링컨은 서부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860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해 노예제를 놓고 민주당과 논쟁을 벌이며 전국 스타로 떠올랐다.

주의회 의원을 거친 대통령은 20명으로 이번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3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1801~1809년 재임)은 버지니아주 의회 하원의원에 선출돼 정치에 입문한 뒤, 초대 조지 워싱턴 정부의 국무장관과 부통령(존 애덤스 정부)을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연방의회 상ㆍ하원 의원도 백악관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존 F 케네디(1961~1963년 재임)과 리처드 닉슨(1969~1974년 재임) 등 19명의 역대 대통령은 연방 하원의원 출신이었다. 상원의원 출신은 16명으로 이번 조사에서 5위를 차지했다.

교사 출신 대통령(존 애덤스 등)과 농장주 출신 대통령(조지 워싱턴ㆍ토마스 제퍼슨 등)도 각각 6명씩 있었다. 1929~1933년 대통령을 지낸 허버트 후버는 지질학자 출신으로 세계대전 후 미국의 식량원조 사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자신만만 힐러리 “포스가 함께 하기를”=19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내내 트럼프 공격에 주력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최고의 IS 모집책”이라며 “무슬림의 극단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발언에서도 “공화당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여성ㆍ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이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며 영화 스타워즈의 명대사인 “포스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빈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한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캠프 직원이 지난 16일 클린턴 전 장관의 유권자 자료를 유출시킨 데 대해 공개사과 했다. 18일 워싱턴포스트ㆍABC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59%를 얻어 샌더스(28%)를 31%포인트 앞섰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