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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4년, 당·군·정 수장 73%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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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4년 동안 국방위 부위원장, 노동당 비서와 각 부의 부장, 내각 총리, 북한군 총참모장 등 핵심 직위 109개 중 79개 직위의 수장을 교체했다. 국방부와 통일부, 그리고 정보 당국이 북한의 인사이동 동향을 파악한 자료 분석 결과 교체율은 72.5%로 10명 중 7명이 바뀌었다.

고위직 109개 인사이동 분석
김정일 운구차 7인방 중 김기남·최태복만 자리 지켜

 정부 당국자는 “당과 정부·사회단체 등 94개 직책과 군 수뇌부 15개 자리를 분석했다”며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 등 군(軍) 지휘부의 부침이 특히 심했다”고 말했다. 군부의 경우 15명의 핵심 직위자 중 12명이 교체됐다.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4년간 6명이 바뀌어 평균 재임 기간이 8개월을 못 넘겼다. 김정은의 인사 스타일이 숫자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김정은 시대의 ‘넘버2’로 불렸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2013년 처형)이나 최용해 전 총정치국장은 처형되거나 지방으로 좌천됐다. 2011년 김정은과 함께 김정일의 운구차를 호위해 ‘운구차 7인방’으로 불린 인물 중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김기남 당 비서만이 자리를 유지했다. 김영춘 당시 인민무력부장은 당 부장으로,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장으로 실각했다. 이영호 총참모장과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1부부장은 숙청된 것으로 정부 당국은 추정했다.

 경남대 김근식(정치외교) 교수는 “ 김정은의 입장에선 이른 시간 안에 권력 공고화를 위해 잦은 인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집권 첫해인 2012년의 경우 군부를 제외한 94개 직책 중 36개 자리(38%)를 바꾼 반면 2013년 26개(27.4%), 지난해 21개(22.1%), 올 들어 18개(18.9%)로 교체율이 줄었다.

정용수·현일훈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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