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산 유가 10년 새 최저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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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 중동 현물시장에선 두바이산 원유가 배럴당 33.88달러 선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4.7% 떨어졌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원유시장에서 값이 추락한 여파다. 톰슨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이날 두바이산 가격은 미국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최저치(배럴당 34달러 선)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2005년 2월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저”라고 보도했다. 최근 유가 하락 흐름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다.

미 금리 인상 앞두고 출렁
코스피 하락, 상하이는 올라

 두바이산 원유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나 영국 브렌트유 가격보다 국내 휘발유값과 더 밀접하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산 가격이 변한 뒤 3~4주 뒤에 국내 휘발유값이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톰슨로이터는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두바이산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달 4일 총회에서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바람에 두바이산 가격이 WTI 등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주가도 이날 대부분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1.07%(20.8포인트) 떨어져 1927.8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하락은 더욱 가팔랐다. 하루 전보다 3.54%(23.11포인트) 급락해 630.37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1.8%(347.06포인트) 하락해 1만8883.42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87% 내렸다. 다만 중국 상하이지수는 올랐다. 전날보다 2.51%(86.09포인트) 오른 3520.66에 장을 마쳤다. 위안화 값은 미 달러와 견줘 4년래 최저 수준인 6.458위안으로 내려앉았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의 벤 시 아시아지역 채권과 상품시장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달러당 위안화 값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6.8위안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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