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조계종 종무원 30명 경찰력 저지 위해 집결… 체포작전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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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 소곡 종무원 30여명이 경찰의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관음전 주변에 집결했다. 왼팔에는 불교 마크를 새긴 완장을 달아 둔 상태다. 앞서 오후 2시20분쯤 조계사 측은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으로 연결된 구름다리도 철거했다. 이에 따라 조계사 관음전은 현재 고립된 섬과 같은 상태다.

 경찰이 한 위원장에게 예고한 '최후통첩' 시한인 오후 4시가 약 한 시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조계사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경찰은 8일 오후 “한 위원장이 24시간내로 자진출석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영장을 집행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민주노총도 “24시간 내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고려하지 않겠다. 경찰의 위원장 체포 시도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미 600여명을 조계사 주변에 집중 배치한 경찰은 9일 오후 1시 이후 추가 경찰력을 계속해서 투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오후 5시쯤 조계사로 진입해 체포 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소문도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조계사 주변으로 배치된 경찰력은 진입 요원이 아니라 충돌 대비용”이라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 등은 9일 오후 9시부터 조계사에 결집해 영장집행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조혜경·윤정민·박병현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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