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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당적 포기땐 국정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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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의 새 대표에 최병렬(崔秉烈) 의원이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지난 24일 실시한 대표 선출 투표의 투표함을 개표했다. 개표 결과 崔의원은 유효투표 12만8천7백21표 중 35.8%인 4만6천74표를 얻어 2위인 서청원(徐淸源) 의원을 3천1백9표 차로 누르고 대표에 당선했다.강재섭(姜在涉) 의원은 1만8천8백99표를, 김덕룡(金德龍)의원은 1만5천6백80표를,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2천6백97표를,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2천4백6표를 각각 얻었다.

崔대표는 대표 당선 인사말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에서도 손을 떼야 한다"며 "대통령이 정파의 이익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한다면 국민을 위해 盧대통령의 충실한 파트너가 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崔대표는 또 "제1당 대표와 대통령의 정례회담을 요청한다"며 "대통령과 야당이 힘을 합쳐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이 지난 25일 국회에 제출한 대북 송금 사건 새 특검법에 대해 "盧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략적 이익과 정치논리 때문에 법치와 사법정의를 짓밟는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崔대표는 "(대북 비밀송금 사건의) 불법과 은폐된 진실은 밝히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까지 사법처리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며 "이 점은 제가 먼저 나서서라도 국민을 설득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총무를,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정책위의장을 경선으로 선출하고 후속 당직을 인선하는 등 다음달 초까지 당 체제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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