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여자 핸드볼 대표팀 콩고 꺾고 세계선수권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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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첫 승을 올렸다.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새벽 덴마크 콜딩의 시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22회 여자핸드볼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 콩고민주공화국(세계랭킹 44위)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35-17, 대승을 거뒀다.

지난 6일 브라질(24-24), 8일 프랑스(22-22)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첫 승을 올렸다. 최수민(25·서울시청)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가로채기와 속공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팀내 최다인 8골을 기록했다. 김진실(21·부산비스코)도 상대 오른쪽 코너에 빈틈이 있을 때마다 날아올라 6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임영철 감독은 “브라질, 프랑스와 치른 1,2차전서 어려운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오늘은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를 만나 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다”면서 “다만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이 많이 접해보지 않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대승을 거둘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프랑스전에서 오심 판정에 대해 9일 경기가 끝나고 핫산 무스타파(이집트)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이 직접 한국 대표팀 라커룸에 찾아와 사과했다. 이 경기에서 전반 16분 22초 한국 유현지(31·원더풀삼척)가 던진 슈팅이 골라인을 넘었지만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IHF는 "유현지의 슈팅 상황에서 골인지 아닌지 여부를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판독 시스템의 테크니컬 파트너는 당시 공이 라인을 넘었는지를 보여주지 않고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간 장면만 심판진과 감독관에게 보여줬다"며 "이를 토대로 경기 감독관이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후 당시 장면을 재판독한 결과 오심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무스타파 회장은 “어젯밤 일어난 오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오심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결승전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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