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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 "합병논의 '윌셔은행'과 하겠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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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으로부터 공개 합병제안을 받은 BBCN이 윌셔은행과 합병 논의를 진행하기로 지난 4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올림픽길에 위치한 BBCN과 윌셔은행 간판. [중앙포토]

한미와 윌셔은행 사이에서 장고를 거듭하던 BBCN이 인수합병 논의 상대로 윌셔를 잠정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13명으로 구성된 BBCN 이사진은 여러차례 모임 끝에 지난 4일, 표결을 진행했고 윌셔를 인수합병 논의 상대로 결정했다. 이사 13명중 7명 이상이 윌셔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한미가 공식적으로 BBCN에게 합병 제안을 함으로써 야기된 한인은행 인수합병 회오리는 BBCN과 윌셔 간의 합병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BBCN이 윌셔를 선택하게 된 것은 윌셔가 제시한 조건이 한미보다 좋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BBCN은 한미와 합병 논의를 진행했다. 공식적인 채널보다는 이사들 간에 논의가 진행됐고, 이에 한미에서는 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나 BBCN은 내부 문제로 공식적 논의까지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BBCN은 윌셔와 합병 논의를 진행했다. 한미와의 논의가 진행되는 데 다급함으로 느꼈던 윌셔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당부분 진척이 있었다. 이에 한미가 공개 합병제안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양 은행간 합병 논의는 중대국면을 맞았다. 'BBCN 주가에 프리미엄 15.3%'라는 매력적인 조건이기도 했다.

윌셔쪽으로 기울던 흐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은행을 협상 상대로 최종 선택할지 BBCN의 고민이 깊어가는 시점이었다. 이사들 사이에서도 한미를 원하는 쪽과 윌셔를 원하는 쪽으로 나뉘면서 '이사진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흘러 나왔다.

그러나 지난주 윌셔에서 BBCN 측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또다시 새 국면으로 돌입했다.

결국, BBCN은 이사진 합의 아래 컨설팅 펌에 의뢰, 양측 최종 오퍼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고 윌셔 쪽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윌셔의 정확한 오퍼(offer)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미 측 제안보다는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관계자는 "이사들이나 경영진에서도 윌셔를 선호하는 쪽이 많았다. 여기에 조건까지 더 좋은 만큼 윌셔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사실 투자자들 의중도 중요한데 투자자들은 당연히 조건을 좋은 쪽을 택하게 된다. 이러한 것도 감안이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한미쪽을 지지하던 BBCN 이사들도 명분이 부족하게 됐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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