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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형광 옐로카드로 등·하굣길 안전 지켜요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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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호 8 면

1?옐로카드 프로젝트?를 제안한 염지홍씨와 김혜영(오른쪽) 상지초 교장. 2 가방에 옐로카드를 부착하고 등교하는 학생들.

지난 1월 18일 ‘작은 외침 LOUD’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에 ‘양옆을 살펴요’라는 문구를 적고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일단 멈춤 발자국과 양옆을 살피는 눈동자 그림을 그리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금천구청과 금천경찰서의 도움으로 신흥초등학교 스쿨존 횡단보도에 처음으로 발자국과 눈동자 그림을 그려 넣었고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독자들의 호응도 컸습니다. LOU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서울시는 3월 ‘2015년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발표하고 종로 등 시내 횡단보도 100여 곳에 눈동자 그림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충북·경북 등 전국 곳곳의 학교에서도 ‘양옆을 살펴요’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디자인 시안을 요청했습니다.


작은 외침의 큰 효과를 확인한 국민안전처는 중앙SUNDAY와 함께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어린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 제안 공모를 실시했습니다. 27건의 의견이 접수된 가운데 실현 가능성과 적합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옐로카드 프로젝트’가 실천 아이디어로 선정됐습니다. 반사광 재료가 포함된 노란색 카드를 어린이 책가방에 부착하자는 제안입니다. 늦은 밤이나 흐린 날씨에도 운전자들이 어린이들을 잘 볼 수 있도록 해 등·하굣길 교통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염지홍씨는 SNS에 철사 옷걸이로 독서대를 만드는 동영상을 올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인터넷 유명인입니다. 염씨는 2013년 자체적으로 옐로카드를 제작해 서울·인천 등의 초등학생 1만여 명의 책가방에 달아주고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염씨는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축구경기의 옐로카드를 본떠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가로 6㎝, 세로 10㎝에 열쇠고리가 달린 옐로카드를 제작해 지난달 23일 서울 상지초등학교 전교생 1200명의 책가방에 달아줬습니다. 방송을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희주(3학년)양은 “거의 모든 학생이 옐로카드를 달고 다닌다”며 “서로의 가방에 달린 옐로카드를 보면 교통사고를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성유진(6학년)양은 “어깨와 등이 반짝반짝 빛난다”며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니 항상 달고 다녀야겠다”고 했습니다.


교사들도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김혜영 상지초 교장은 “색깔이 예뻐서인지 아이들이 자기 이름도 적고 좋아하며 달고 다닌다”며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윤관주 상지초 생활부장은 “겨울철이다 보니 해가 짧아져 방과후 활동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주변이 어두워져 안전이 걱정됐는데 옐로카드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 생활부장은 “디자인에 민감한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옐로카드를 캐릭터 모양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523건. 이 중 4명의 어린이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민안전처 최복수 생활안전정책관은 “운전자들의 안전의식과 어린이들의 보행의식이 함께 높아져야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 문화가 개선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LOUD처럼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안전문화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LOUD에 소개된 디자인 보내드립니다 ?LOUD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싶은 현장 을 e메일(loud@joongang.co.kr)로 알려주세요. 그동안 소개된 버스정류소 승객 대기 표시선이나 스쿨존 내 횡단보도에 활용하는 ‘양옆을 살펴요’ 픽토그램, 컵홀더나 워킹라인 스티커, ‘이웃 간 한마디’ 말풍선 스티커가 필요한 분도 e메일로 연락주시면 디자인 시안을 보내드립니다. 중앙SUNDAY(sunday.joongang.co.kr), 중앙일보(joongang.co.kr) 홈페이지나 페이스북(facebook.com/loudproject2015)을 방문하면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를 볼 수 있습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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