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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5일 집회 때 평화의 꽃길 조성

중앙일보

입력

오는 5일 열릴 예정인 제2차 민중총궐기 투쟁 대회 때 종교인들이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 ‘평화지대-평화의 꽃길’을 만든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생명평화의 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불교ㆍ개신교ㆍ성공회ㆍ원불교ㆍ천주교 등 5개 종교 성직자들이 모여 ‘평화의 꽃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열린 제5차 화쟁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도법스님은 “주최 측에서 비폭력 평화 원칙을 지켜줄 것을 부탁드리며 정부 또한 평화로운 집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주길 바란다”며 “각 종교 성직자와 신도 400~500명이 꽃길 조성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찰 차벽(車壁)앞에서 ‘위헌적 차벽 설치 반대와 안전한 집회 및 행진 보장’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한 뒤 꽃을 일렬로 놓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각 종교별로 평화 집회를 위한 행동을 진행한다. 불교계의 경우엔 보신각에서 평화 기도를 한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백남기(68)씨의 쾌유를 비는 회향 의식을 가진다.

한편 도법스님은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은신에 대해 “약 보름간 조계사 신도ㆍ소임자 분들이 겪은 불편함을 잘 안다”며 “약자를 보듬으며 문제 해결을 기다려준 조계사 신도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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