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 황남호&현재연 부기관사 미국 특별공로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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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1일 한국전쟁 당시 미군 24사단장이었던 윌리엄 딘 소장의 구출 작전에 투입됐던 고(故) 황남호·현재영 부기관사에게 미국 정부가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특별공로훈장은 이날 대전역 호국철도광장에서 최연혜 사장 등 코레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정부를 대신해 미8군 관계자가 유족에게 전달했다. 특별공로훈장은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격이다.

황남호·현재영 부기관사는 당시 기관사였던 고(故) 김재현씨와 함께 1950년 7월 19일 적군이 점령하고 있던 대전에서 딘 소장을 구출하라는 명령을 받고 미군 결사대 30명과 함께 작전에 투입됐다.

김 기관사는 작전 수행 중 적군의 공격으로 기관차 운전실에서 순직했다. 부상을 입은 두 부기관사는 미군 결사대를 영동역까지 수송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 기관사는 2012년 미 국방부로부터 특별공로훈장을 추서받았지만 두 부기관사는 그동안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

코레일은 지난 9월 18일 광복 70주년과 116주년 철도의 날을 기념해 대전역 동광장을 호국철도 공간으로 조성하고 김재현 기관사와 황남호·현재영 부기관사의 동상을 세웠다.

최 사장은 “훈장 추서가 잊혀진 철도 영웅의 공적을 널리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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