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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해서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한 듯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28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지만 실패한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 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발사했다. 소식통은 SLBM의 보호막 덮개 파편이 동해상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사일의 궤적은 보이지 않았으나, 보호막 덮개 파편이 포착된 것으로 미루어 SLBM 시험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여부를 추적확인 중이다.

북한은 지난 5월 8일 동해 수중의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북극성-1'이라고 표기된 SLBM 모의탄의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 안으로 SLBM을 추가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번에 SLBM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도 당시에 동원된 신포급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강원도 원산 앞바다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시해왔다.

북한은 함남 신포조선소 인근에 육상 SLBM 발사대를 건설해 놓고 있다. 이번에는 이 발사대를 이용하지 않고 잠수함에서 SLBM을 직접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SLBM은 보호막 속에 들어 있는 상태로 잠수함에 탑재된다. 잠수함에서 발사될 때는 보호막이 덮힌 채로 있으며 물 밖으로 나오면 보호막 덮개가 열리면서 미사일 본체와 분리된다.

하지만 북한이 28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은 수중에서 공중으로 솟구치지 않고 보호막 파편만 해상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의 SLBM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국은 SLBM 사출시험 이후 실전배치까지는 4~5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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