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JTBC 12월 동시 출격…1인자 자리 되찾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방송인 강호동이 새출발을 앞뒀다. JTBC에서 12월 초와 중순 '아는 형님' '마리와 나' 등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새롭게 시작한다.

'지상파안에서만 움직인다', '한물갔다'는 혹평까지 받던 그가 JTBC란 도약대를 딛고 멋지게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강호동의 행보는 유의미하다. 지상파란 탄탄한 벽에만 의지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과감하게 지난 9월 나영석 PD가 이끈 인터넷 방송 '신서유기'로 새로운 물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방송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JTBC에서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했다. 그것도 연속 두 편이나 론칭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인간적이고 따뜻한 강호동의 면모를 드러내는데 전략을 맞췄다. 동생들에게 호통치는, 괄괄한 강호동과는 거리가 멀다. 달라진 시청자들의 욕구에 맞게 호통진행을 거두고, 소통에 나섰다.

먼저 12월 5일 첫 방송 예정인 '아는 형님'에서 과거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시절 호흡을 맞춘 여운혁 CP와 재회한다. 강호동의 곁에는 이수근·김영철·서장훈·김세황·김희철·황치열·민경훈 등이 함께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질문에 대해 출연진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답을 찾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여운혁 CP는 "그간 다른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인간 강호동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12월 중순 첫방송 예정인 '마리와 나'도 바로 출연을 확정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를 연출한 김노은 PD의 차기작이다. 따뜻한 반려동물의 보호자로 분한다. 반려동물을 맡아 키워주는 콘셉트로, 서인국·김민재·심형탁·이재훈·은지원 등과 함께 한다. '아는 형님'보다는 출연진과 타깃 시청층이 젊다. 인터넷 방송 '신서유기'와 비슷한 연령층을 공략한 프로그램이다.
강호동과의 첫 녹화를 마친 '마리와 나' 김노은 PD는 "본인도 새롭다고 할 만큼 관찰 포맷에 던져진 강호동의 리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진행하는 멘트는 전혀 없었다. 카메라 앞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되느냐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되레 귀여웠다"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강호동은 지상파 틀 안에서 해볼 건 다 해봤다. 결과적으로 기본적인 패턴으로는 어렵다. 그렇다면 규정 패턴에서 벗어난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보여줬던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금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관찰 카메라 같은 건 강호동이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으니까 뭔가 나올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비지상파로 간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이 거기서 지금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지금 트렌트와 잘 맞아 떨어지는가 그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