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탑독’에 아홉 살 셰퍼드 세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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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탑독’에 선정된 세중이 26일 핸들러인 김용덕 소방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올해 최고의 인명구조견인 ‘탑독(Top Dog)’에 부산소방안전본부 소속인 아홉 살 수컷 셰퍼드 ‘세중’이 선정됐다. 세중은 26일 탑독에게 주는 국민안전처 장관상을 수상했다.

4년간 280차례 출동해 20명 구조
날렵함 유지 위해 하루 사료 500g만

 세중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대구에서 열린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개인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선발된 인명구조견 25마리와 산악 수색, 복종 및 장애물 실력 등을 겨뤄 100점 만점에 93점을 받았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이 점수와 68차례에 달하는 올해 출동 횟수, 7명을 구조하고 시신 3구를 발견한 실적 등을 종합해 세중이를 올해의 탑독으로 뽑았다. 세중이는 탑독에 오른 것을 끝으로 구조견에서 은퇴한다. 만 9세, 사람으로 치면 60대가 돼서다.

 2011년 10월 구조견 생활을 시작한 세중이는 지금까지 280차례 현장에 출동해 20명을 구하고 시신 8구를 수습했다. 이민균 중앙119구조본부 훈련주무관은 “세중이는 몸무게 30~31㎏에 날렵한 몸놀림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4년간 하루 500g의 사료만 먹었다”며 “은퇴 후엔 맛있는 음식을 맘껏 맛보며 새 주인과 함께 편히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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