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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루이 퇴진 … 시진핑 최측근 쑹타오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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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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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타오(左), 왕자루이(右)

중국 공산당의 대외정책을 책임지는 당중앙 대외연락부 신임 부장에 쑹타오(宋濤·60) 당중앙 외사판공실 상무 부주임이 임명됐다. 지난 12년 동안 대외연락부장을 맡아 북핵 문제 등을 조율해온 왕자루이(王家瑞·66) 전 부장은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외정책 책임자 교체
푸젠성 근무 때 만나 ‘30년 인연’

 쑹 부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오래 전부터 중용이 예상됐다. 중국 권력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지난달 방북했을 때 중국 대표단에 그가 포함돼 승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 주석과 그의 인연은 푸젠(福建)성에서 시작됐다. 그는 1978~2001년 23년 동안 푸젠성에서 근무하면서 성 국제신탁공사 부주임과 조직부장·부총재를 거쳤다. 시 주석은 1985~2002년 17년 동안 푸젠성에서 근무하며 샤먼(廈門)시 부서기와 성장을 역임했다. 당시 시 주석은 푸젠성 발전을 위해 대만 기업 등 외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신탁공사를 통해 수백 건의 중국과 외국 기업 합작을 성공시킨 그를 눈여겨봤다. 이후 시 주석이 2013년 11월 당 총서기에 취임하자 곧바로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판공실 부주임에 임명돼 시 총서기의 외교 브레인으로 부상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외교 및 안보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외사판공실 상무 부주임(장관급)에 올라 차기 외교부장 0순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 주석의 측근이 대외연락부장에 임명되면서 향후 중국의 외교 정책은 당과 외교부의 쌍두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대북 외교는 당이 먼저 각종 교류를 통해 정책을 조율하고 외교부가 정책에 반영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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