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2000억원 배당 잔치 가려면 늦어도 12월28일까지 주식 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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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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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올해 한국 증시의 화두 중 하나였다.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배당을 확대하려는 각종 정부 정책이 시행되면서 상당수 기업이 배당금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올해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한국 대표 기업들의 결산 현금배당액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해 15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200 종목의 예상 시가 배당수익률도 1.44%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식투자자가 예년보다 배당금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강송철 한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발표로 결산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커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우리은행·신한지주·현대모비스·SK하이닉스 등을 배당금 증가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았다.

 배당금을 받으려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한다. 연말 결산법인의 경우 12월31일이 결산일이기 때문에 이 전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12월31일은 증시가 문을 열지 않는 휴장일이다. 한 해 증시는 12월30일에 폐장한다. 12월31일이 아니라 30일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하나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주식은 돈을 낸 그날 소유권이 넘어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주식 결제가 이뤄지려면 돈을 낸 날을 포함해 3일이 걸린다. 이 때문에 12월30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려면 늦어도 12월28일까지는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배당락의 존재도 알아둬야 한다. 배당락은 주식을 매입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첫날, 즉 12월29일에 이뤄진다. 배당금 수령 권리가 사라져 주가가 그만큼 하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배당락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고, 배당락에도 시간이 지나면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배당주 투자의 의미가 생긴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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