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기부 경험 2013년 34.6%→올해 29.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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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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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올해 29.9%에 그쳤다. 2년 전에 비해 4.7%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011년 36.4%, 2013년 34.6%로 계속 감소했고, 올 들어선 30%에도 못 미쳤다.

기부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란 답이 63.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15.2%), ‘기부 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10.6%) 대답이 이어졌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이 기부가 줄어든 가장 큰 까닭이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란 응답 비율은 2013년(60.9%)과 비교해 올해 2.6%포인트 늘었다.

‘앞으로 기부를 하겠다’는 사람도 줄었다.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올해 45.2%였다. 2013년 48.4%에 비해 3.2%포인트 감소했다. ‘유산을 기부하겠다’는 답도 감소했다. 응답자의 34.5%가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나머지 65.5%는 없다고 했다. 2013년엔 유산 기부 의향이 있는 사람이 35.9%였고 없는 사람이 64.1%였다. 유산 기부에 뜻이 있는 사람이 2년 새 1.4%포인트 줄었다. 특히 유산 상속 시기가 가까워진 60세 이상 가운데 대부분인 80.2%가 ‘유산 기부 의향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선 50~60% 응답률이 나온 것과 차이가 분명했다.

현금으로 기부하는 비율도 줄었다.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 중 27.4%만이 현금으로 기부했다. 2013년엔 현금 기부 비율이 32.5%였다. 기부하는 사람도, 현금으로 기부하는 비율도 줄었지만 대신 1인당 평균 기부 금액(현금 기준)은 늘었다. 2013년 19만9000원에서 올해 31만원으로 증가했다.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를 꼽는 사람이 5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부단체의 자금 운영 투명성 강화’(20.5%), ‘나눔교육과 캠페인 등 인식 개선’(15.3%), ‘소득공제 확대 등 정부 지원 강화’(5.8%) 등 답이 나왔다. 2013년에 비해 응답률이 가장 많이 올라간 항목은 ‘소득공제 확대 등 정부 지원 강화’였다. 2013년 4.9%에서 올해 5.8%로 0.9%포인트 응답 비율이 상승했다.

한편 통계청은 만 13세 이상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올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설문 조사를 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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