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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뭉쳤지만 시리아 셈법 제각각 … 연합군은 반군, 러시아는 정부군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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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러시아의 수호이(Su)-24 전폭기가 터키 F-16s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것은 시리아 사태의 복잡성을 보여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과 러시아군,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이슬람 국가(IS) 등이 시리아 국경 인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전투를 벌이며 이해 관계가 다른 세력들이 언제든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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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과 러시아는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반 IS 동맹’을 기치로 뭉쳤지만 병력 운용은 제 각각이다. 미국은 시리아 공습을 위해 터키의 인시를릭 공군기지를 거점으로 지상공격기 A-10과 전폭기 F-15 등을 운용한다. 터키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축출을 위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을 중심으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를 거점 삼아 36대의 전투기를 운용한다. 키프로스 남부의 영국령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의 홈스와 라타키아에서 전투기와 전폭기를 운용한다.

각국 조율도 없이 군사작전 펼쳐
언제든 다시 전투기 충돌 가능성

러시아는 IS 격퇴에는 서방과 뜻을 같이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서방과 러시아의 다른 셈법은 언제든 ‘제2의 군용기 격추’로 이어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전폭기 격추에 대해 25일 “거미줄처럼 복잡한 이해 관계를 바탕으로 내전과 공습이 치열한 시리아에서 각국의 조율 없는 군사작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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