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종철 사건’ 검안의,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 감정 참여

중앙일보

입력

1987년 ‘박종철 사건’ 검안의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의혹 재판에서 감정인으로 참여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심규홍)는 25일 박 시장의 아들 주신(29)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57)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내과전문의 오연상(58)씨 등 의사 6명을 감정인으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당초 20일 공판에 주신씨를 증인 소환했으나 불응함에 따라 이미 재판부에 제출된 다수의 엑스레이 사진 등을 비교ㆍ분석하기로 했다. 오씨 등 감정인들은 주신씨의 공군훈련소 엑스레이 사진과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 사진, 자생병원 엑스레이 사진 등을 비교ㆍ분석해 사진 속 인물의 동일인인지를 가려낼 예정이다. 오씨 등 3명은 변호인 측이, 나머지 3명은 검찰 측이 추천했다.

 오씨는 1987년 중앙대 용산병원 전임강사로 근무하던 중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종철 군의 시신을 처음으로 검안한 의사다. 오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원에서 감정인 추천서가 와 승낙했다”며 “검찰 편도, 피고인 편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의학적 진실에 의거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이번 건도 좌파ㆍ우파, 진보ㆍ보수가 아니라 의학적 진실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음 달 22일 공판에 주신씨를 재소환한 상태다. 감정보고서는 주신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내달 23일, 출석할 경우 내달 30일까지 제출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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