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주는 아시아 문화 허브로 꽃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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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11개국 30개 전통악기로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표현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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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시민문화관 대연습실. 아시아 각국의 전통 악기들이 어우러진 ‘원 아시아(ONE ASIA)’ 연주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25일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역할을 음악으로 표현한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의 공연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5일 개관
16만㎡ 국내 최대 복합문화시설
석학 특별강연, 거리 문화축제
스토리 그림책 작가전도 열려

 한국의 아리랑을 비롯한 아시아 11개국 민요를 한 데 엮어놓은 연주는 6분6초간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각국의 전통악기 30개가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 오케스트라는 개관식 식전 공연 때 ‘원 아시아’와 ‘빛고을 아리랑’ ‘사랑해요, 아시아’ 등을 연주한다. 각국의 다양한 악기들을 이용해 문화전당이 추구하는 ‘조화’와 ‘다양성’을 표현한다. 시민 박민수(49)씨는 “각양각색의 악기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보니 아시아 음악 전체를 한 곳에 모아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역을 문화 콘텐트로 연결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문을 연다. 2005년 12월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에 탄생한 국내 최대 복합문화시설이다. 연면적 16만㎡ 규모의 전당은 아시아권의 문화들을 결합시켜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고 생산·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시아 전통춤과 노래·미술·연극 교류를 꾀하는 것도 주요 기능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국내외 인사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전 10시30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을 연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 등이 참석해 아시아의 문화허브 개관을 축하한다.

 오후 1시부터는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석학이 들려주는 특별강연을 한다. 인류학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가 ‘컬처코드-새로운 세상과 소통의 길’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아시아 문화의 가치와 새로운 관점’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다.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체험·공연 등도 다채롭게 열린다. ‘아시아 이야기 축제’에서는 ‘아시아 스토리 그림책 작가전’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2015년 아시아 스토리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그림책을 디지털북을 이용해 29일까지 전시한다.

  예술극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팀 에첼스의 ‘마지막 탐험’(27~28일)과 ‘더티 워크’(28~29일) 등이 공연된다. 12월에는 아트웨이 숨의 ‘소리의 숲’(5~6일)과 검은 밤의 ‘비는 오지 않지만 우리에겐 우산이 있지’(12~13일) 등이 극장1에서 열린다.

 28일 금남로 일대에서는 도로 위 문화축제가 진행된다. ‘문화의 꽃이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성악과 아카펠라·통기타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시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빛고을 시민 대합창’도 열린다. 공연장 주변에선 인형극과 버블쇼, 충장로 패션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분위기를 띄운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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