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영국에 105캐럿 다이아몬드 반환 소송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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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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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누르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왕관을 쓴 엘리자베스 모후와 코이누르 복제품.

인도의 기업가와 영화배우로 구성된 단체는 성물로 알려진 10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빛의 산’이라는 뜻)’의 반환을 요구한다. 그 다이아몬드는 현재 영국의 왕관을 장식하고 있다. 반환을 요구하는 단체는 영국이 19세기 말 인도에서 그 다이아몬드를 부당하게 훔쳐갔다고 주장한다. 코이누르의 가치는 1억5000만 달러(약 175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인도 영화배우·기업인 단체는 변호사들과 접촉해 영국 고등법원에 코이누르 반환 청구 소송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다이아몬드의 이름을 따 ‘빛의 산’으로 단체명을 정하고 2009년 제정된 영국의 홀로코스트법(약탈 문화재를 원주인에게 반환해야 한다)에 근거해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원래 그 법은 유대인 대학살 동안 나치가 약탈한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제정됐다).

그 단체에 소속된 발리우드 스타 부미카 싱은 “코이누르는 그냥 105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의 일부라 당연히 되돌려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이누르는 1800년대 중반 펀자브 지역이 영국에 합병되자 그곳을 통치했던 시크 왕국의 마지막 국왕 둘레프 싱이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에게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가들과 일부 전문가는 코이누르가 건네진 상황을 의심스럽게 생각한다. 코이누르는 신이나 여성만 가질 수 있으며 만약 남성이 소유하면 저주 받아 불행을 당하며 여성이 가지면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는 인도 전설이 있다. 코이누르는 그 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친 엘리자베스 모후 등 역대 영국 왕비의 왕관 한가운데를 장식했다.

글 = 마이클 카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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