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사망률, 경남 고성군이 서초구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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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전국 251개 시·군·구와 140개 주요 병원의 뇌졸중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2011~201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 사망률은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선 서울 서초구가 10만 명당 19명으로 가장 낮은 반면 경남 고성군이 57명으로 가장 높았다. 광역자치단체를 기준으로 할 때 울산은 10만 명당 44명인 반면 제주는 27명이었다.

“병원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관건”
전문치료실 58%가 수도권 편중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갑자기 찾아오는 뇌졸중은 병원에 얼마나 빨리 가고, 어떤 치료를 받는지가 중요하다. 전문 치료시설이 부족하면 사망률은 물론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도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지역별 격차는 신경과·응급의학과 등이 뇌졸중 환자를 전담하는 ‘뇌졸중전문치료실’ 유무에 좌우됐다. 치료실 62개 가운데 58%(36개)가 수도권에 위치했으며, 인구 100만 명당 뇌졸중전문치료실 설치율(광역지자체)도 서울이 가장 높았다. 반면 울산·충남·세종은 치료실이 하나도 없었다.

 학회는 지역뇌졸중센터 설립, 119와 연계한 환자 이송 시스템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진상 학회 이사장은 “뇌졸중 치료 시설을 확대해 위급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게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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