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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내년 30% 감원, 급여 10%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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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TX조선해양이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내년 말까지 인력 30%를 줄이고 임직원 급여를 10%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임직원에게 통보했다. 현재 이 회사 직원 2600여 명을 감안하면 감원 대상은 700~8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력 슬림화와 더불어 임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면 총 인건비는 기존 대비 40% 줄어들 전망이다.

이병모 사장 고강도 구조조정 추진
노조 동의하면 법정관리 피할 수도

 STX 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대형조선소’란 타이틀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구조조정이 끝나면 STX조선해양은 탱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선박 전문 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생존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임직원과 노조도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자구책을 노조가 받아들인다면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고정비 50% 감축 수준의 자구안이 나오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정기 실사 결과가 이달 안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그 결과를 참고해 이번에 발표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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