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울산 이수화학 공장에서 불산 1000L 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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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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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0시45분쯤 울산시 남구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농도 40%의 불산 1000L가 누출됐다. 울산시소방본부는 “이수화학 인근에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난다는 인근 공장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6분 이수화학 관계자가 불산이 누출된 시설의 메인밸브를 차단하고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공장 정문 기준으로 이날 오전 3시 불산 농도가 10ppm까지 오르기도 했다.

불산은 독성이 강해 0.5ppm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이수화학에 10여 명의 근로자 있었으나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다른 공장에서는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시설 보수공사 이후 재가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수화학이 5000L의 불산을 기존 저장 탱크에서 다른 탱크로 옮기던 중 지름 2㎝의 드레인밸브가 노후화해 균열이 생겨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수화학은 지난 2월에도 불화수소 혼합물 100L가량이 누출돼 공장장과 법인이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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