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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춘택병원 윤성환 신임 원장] "인공관절수술 정밀도 높인 새 로봇 1년 내 선뵐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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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실력이 출중한 의사라도 항상 똑같이 자로 잰 듯 뼈를 자르고 관절을 끼워맞추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로봇이라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1만 례 이상 집도한 이춘택병원(경기도 수원)이 1일 윤성환(42·사진) 진료팀장을 제2대 병원장으로 임명했다. 윤 신임 원장은 지난달 15일 별세한 고(故) 이춘택 전 원장의 뒤를 이어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제2막을 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간호사?간호조무사 24시간 간병
환자 가족 간병비 부담 확 줄여
4개 센터 협진 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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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로봇으로 수술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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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장에 취임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이 전 원장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다. 2007년 이 병원에 몸담은 후 이춘택 전 원장과 함께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7000례 가까이 집도했다.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그의 수술법을 유일하게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병원 규모를 확충하기보다 인공관절을 수술하는 로봇을 연구개발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려고 한다.”

-새롭게 선보일 로봇 기술이 있는가.

“그렇다.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차세대 인공관절수술 로봇인 ‘닥터LCT(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로봇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같은 부품을 개발하고, 조립·제작하는 모든 과정을 이춘택병원 내 로봇인공관절연구소에서 진행했다. 이번 로봇 개발 프로젝트는 이 전 원장이 생전에 진행한 숙원사업이었다. 그래서 가칭이긴 하지만 로봇 이름에 이춘택 원장의 영어 이름 이니셜인 ‘LCT’를 넣었다. 이 로봇은 기존의 로봇인 ‘로보닥’보다 더 정밀하고 더 빠르게 인공관절을 수술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로봇이 달라졌으니 수술법도 새로워질 예정이다.”

-의료서비스를 대폭 정비한다고 들었다.

“환자가 대학병원을 가지 않아도 그에 버금가는 최고의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이달 도입한 ‘포괄간호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간병인을 대신해 간호사·간호조무사가 24시간 전문 간병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간병인을 고용하면 7만~8만원가량의 일당을 환자가 부담한다.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자가 병실료에 하루 1만원 미만의 금액만 추가 지불하면 포괄간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서비스는 전체 3개 병동 중 2개 병동에 한해 실시한다. 이를 위해 간호사·간호조무사 및 도우미를 20명가량을 새로 고용했다. 향후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휠체어 무상 대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병원 운영 계획은.

“병원 내 센터를 네 곳 만들었다. 척추센터, 스포스 외상 및 관절내시경센터, 로봇인공관절 및 골절센터, 내과중점진료센터 등이다. 이 4개 센터의 각 전문의가 서로 연계해 환자 한 명을 원스톱으로 빠르게 검진·치료하는 다학제 시스템을 이달부터 가동한다. 가령 환자가 진료 날짜를 잘못 알고 와 담당의를 만나지 못해도 치료받는 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저소득 가정 및 독거노인의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일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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