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츠 펀드, 연 8% 수익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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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칸터 라살인베스트먼트 글로벌전략총괄은 “글로벌리츠 펀드 투자 대상은 산업주기가 긴 부동산인데 한국 투자자는 몇 개월 단기 투자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 한화자산운용]

“투자 기간을 2~3년 정도 잡는다면 글로벌리츠 펀드는 연 8% 수익은 낼 수 있어요. 주의할 건 투자 기간이 몇 개월이 아니라 2~3년이라는 겁니다.”

칸터 라살인베스트먼트 글로벌전략총괄 인터뷰
62조원 굴리는 부동산전문운용사
“미국, 경기 살아나 금리 올리는 것
사무실 증가 등 부동산 시장 수혜”

 지난달 28일 만난 토드 칸터 라살인베스트먼트 글로벌전략총괄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리츠펀드 수익률이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경기가 살아나서 금리를 올린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과 개발사에 투자하는 리츠펀드 특성상 경기가 되살아나면 기업 사무실 수요가 늘고 쇼핑몰·호텔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살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10대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55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 중이다.

 -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도 느는데, 악재 아닌가.

 “금리 인상은 모든 자산에 악재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적어도 부동산이 받는 영향은 주식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덜할 거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향후 3년간 부동산 임대료 상승률 전망치를 보면 4~9% 수준이다.”

 - 연 8% 수익률은 어떻게 나오는 건가.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는 임대 수익이 있다. 주요 국가 임대 수익률을 감안하면 배당 수익이 4%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상장 리츠펀드 가격 상승률을 감안하면 연 8% 정도는 최소한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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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기간을 길게 잡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

 “대부분 리츠펀드가 상장된 리츠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다 보니, 주식 시장에 영향을 받는다. 3분기에 글로벌리츠펀드 수익률이 악화됐던 건 차이나 리스크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져 주식시장이 급락해서다. 하지만 리츠펀드 투자 대상은 부동산이다. 부동산 산업 주기는 7~8년 수준으로 길다. 그래서 장기투자하라고 말하는 거다. 한국 투자자는 주식 펀드 하듯 리츠펀드도 몇 개월 단위로 투자해 안타깝다.”

 - 왜 7~8년이 아니고 2~3년인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폭락했다. 그래서 이번 주기는 9~10년 정도로 길게 잡는데, 그걸 감안하면 현 시점에선 2~3년가량 투자하는 게 좋다.”

 - 부동산 시장의 가격은 적정한가.

 “2006년 이후 글로벌리츠 가격은 실제 자산 가치 대비 평균 5% 정도 고평가돼 왔다. 하지만 최근엔 8% 가량 저평가돼 있다. 차이나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상 때문이다.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다.”

 - 국내 판매되는 한화라살글로벌리츠펀드를 보니 미국 비중이 50%가 넘던데.

 “미국은 상장 리츠펀드가 많다 보니 투자하기 쉽고 시장도 발달해 있다. 미국 시장에선 세계 금융위기 이전에 공급된 부동산이 소진되는 중이다. 공급은 거의 없다. 반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경기 회복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 국내 기관의 상업용 빌딩 투자가 늘었다. 고액 자산가 역시 중소형 빌딩 투자에 관심이 많은데.

 “부동산은 정보 얻기가 어려운 시장이다. 또 공실률 낮은 건물은 가격이 비싸 개인이나 자산 규모 작은 기관은 투자가 거의 불가능하다. 고가다 보니 분산도 어렵고, 수수료도 비싸다. 글로벌리츠 펀드에 투자하면 이런 어려움 없이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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