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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서 만나는 이색 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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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시장에서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젊은 예술인들이 만든 가방, 옷 등과 현장에서 그린 그림 등을 팔고 있다.

서울 연남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꼭꼭 숨어 있는 이색 공간의 주소를 손에 쥐고 골목 곳곳을 누비며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간판도 없어 작은 규모의 공간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그냥 지나가기엔 아쉬운, 연남동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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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품 장터, 이탈리아 집밥, 8색 상점…

동진시장 > 젊은 예술가들 프리마켓 열어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프리마켓(free market·자유장터)을 여는 공간이다. 프리마켓에 참가하는 사람은 연남동의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부터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 음악을 앞에서 연주해 주는 악사, 가죽으로 팔찌나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수공예가 등 다양하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동진시장의 공식 페이스북(ko-kr.facebook.com/makedongjin)을 통해 참가비 5000원을 내고 누구든 신청할 수 있다. 프리마켓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금요일은 야시장으로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열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 위치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8
● 문의 02-325-9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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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헨느 > 싱어송라이터가 연 프랑스풍 카페
프랑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주인이 엄마와 함께 직접 프랑스에서 모아온 찻잔과 가구로 꾸민 카페다. 카페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고, 카페 곳곳에는 고급스러운 앤티크 가구와인형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홍차와 밀크티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마리아주 프레르 제품을 사용해 진한 향과 맛이 특징이다. 주인은 싱어송라이터 토키토끼로 활동하고 있는 최아람씨로, 맛있는 차 한잔과 함께 주인이 직접 작곡하고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가게에는 주인장과 마주볼 수 있는 바 형태의 좌석이 있어 혼자서 카페를 찾아도 주인장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3-20
● 문의 02-6396-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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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시 > 이탈리아 가정식 차리는 레스토랑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3년간 요리를 배운 셰프가 정통 이탤리언 요리를 선보인다. 천장이 높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다른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달리 내부를 소박하게 꾸미고 그릇도 일반 가정집에서 볼 법한 화려한 꽃무늬 그릇을 사용한다. 2013년 겨울에 처음 문을 연이곳은 입소문이 나면서 많아진 손님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바로 옆 거리에 2호점을 새로 열었다. 2호점 역시 연남동의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꾸민 레스토랑으로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인테리어로 가게를 꾸몄다. 2호점에는 1호점에는 없는 야외 테라스 좌석이 있어 가을바람을 쐬며 이탈리아 가정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46길 42-4
● 문의 070-4114-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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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 LIE LIE > 평상에서 먹는 베트남 샌드위치
지난 5월 문을 연 베트남식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 영향을 받은 베트남 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바게트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바게트 샌드위치는 서양의 빵인 바게트와 베트남의 향신료인 고수가 만나 동서양의 맛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절반으로 가른 바게트 사이에 닭 간으로 만든 파테를 살짝 바르고 햄, 고수, 오이, 당근, 피클, 칠리소스 등을 넣어 만든다. 바게트는 매장에서 직접 매일 굽는다. 또 특이한 점으로는 식당에 의자가 없다는 것이다. 거리에 앉아 자유롭게 샌드위치를 먹는 베트남 현지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기 위해 일반적인 의자와 테이블을 없앴다.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든 평상을 놓고 그 위에 플라스틱 박스를 테이블처럼 놓아 원하는 사람은 어디든 편하게 앉아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46길 42
● 문의 010-2880-7973

어쩌다 가게 > 8개 업종이 한 건물에 옹기종기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1인 미용실, 수제화와 패션 잡화를 판매하는 편집숍, 1인당 세 잔 이하만 판매하는 스탠딩 바, 초콜릿을 만드는 초콜릿 공방, 꽃과 수공예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가게 등 각기 다른 8개의 공간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자신만의 가게를 내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고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5년의 임대기간을 보장하는 공용 상업공간으로 마련됐다. 이 가게는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1층과 2층에 각 4개의 상점이 있고, 건물 중간에는 8개의 개별 가게가 함께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정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30길 21
● 문의 02-6217-8838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정한, 일러스트=일상예술창작센터·고룰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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