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는 신라·고구려 문화의 접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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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영주.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의 문화는 어디서 왔을까.

동양대 지역발전연구원은 20일 이 대학에서 '고구려.신라 문화의 접점, 영주'를 주제로 경북 북부지역의 역사와 연원을 밝히는 학술대회를 가졌다.

학술대회는 이 지역 문화가 신라문화권에 속해 있지만 일찍부터 고구려와 백제 문화를 폭넓게 받아들였다는 점을 깊이있게 조명했다.

그 근거는 삼국시대 소백산맥 부근의 많은 지역이 한때 고구려 영역이란 기록과 순흥 읍내리 고분벽화에도 고구려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이었다.

경북대 김현숙 연구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삼국사기 지리지와 중원 고구려비를 재해석, 서기 399년 왜의 공격으로 위기를 맞은 신라가 고구려에 구원을 요청했고, 5만의 군사를 지원받는 대신 순흥.부석 등 내륙지역을 고구려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강종훈 교수(대구가톨릭대)는 "소지왕이 '벽화'란 여인에 대한 관심과 군사적인 요충지, 신라 김씨의 시조를 모시는 나을신궁을 짓는 등 영주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며 "신라 화엄종의 본찰인 부석사가 세워진 것도 신라왕실과 인연이 깊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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