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106.1억 달러 흑자…'불황형 흑자' 43개월째 지속, 무슨 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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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수지'

9월 경상수지 106.1억 달러 흑자…9월 기준 역대 최대

9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0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모습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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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수지 [사진 중앙포토]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올해 6월(121억1000만 달러), 지난해 11월(113억2000만 달러), 2013년 10월(111억1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은 10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9월 상품수출이 45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지만 수입은 33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23.2%나 줄어 경상수지 흑자폭을 키웠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고 주요 수출품목과 가공 및 중개무역이 부진했지만 상품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수출과 수입 감소율의 격차가 축소돼 경상수지 흑자 기조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15.8% 줄었고, 수입은 16.6% 감소폭이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전월(13억4000만 달러)보다 늘었지만 여행수지는 7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달(10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10억 달러를 밑돈 건 지난 5월(4억1000만 달러) 이후 4개월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 초과(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지난 8월 91억5000만 달러에서 9월 106억 달러로 늘었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 유출초과가 해외직접투자 증가에 따라 4억3000만 달러에서 46억6000만 달러로 급증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과 규모 역시 전월 25억4000만 달러에서 9월 42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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