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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천경자에게 ‘미인’이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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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호 20면

천경자의 ‘청혼’(1989), 종이에 채색, 40×31cm

천경자의 ‘고(孤)’(1974), 종이에 석채, 채색, 38.5×25.3cm

몽환적이면서도 불끈대는 야생의 힘이 전해지는 화폭을 펼쳐온 천경자 화백이 붓을 꺾은 것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미인도’를 두고 작가는 자기 작품이 아니라고 하고 미술계는 맞다고 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가운데, “자기 작품도 몰라보는 작가”라는 비난에 그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이유를 찾지 못했다. 지난 8월 6일 그가 뉴욕에서 홀연 타계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그것도 갑자기 전해졌고 그의 자녀들은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미술관(이사장 서유진)이 2015 하반기 기획전으로 일찌감치 준비해온 ‘미인’은 국내외 작가 26명이 표출해낸 아름다운 여인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천 화백을 비롯해 권옥연·김기창·박항률·임직순 등 국내 대표 작가와 르누아르·피카소·샤갈의 작품 등 총 40여 점을 볼 수 있다. 성인 9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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