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백혈병 신약 전쟁 이제 시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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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이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일양약품은 29일 자체 개발한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이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슈펙트는 타시그나(노바티스)·스프라이셀(BMS)와 함께 2세대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다.

일양약품이 슈펙트를 개발하기 전까지 만성백혈병치료제는 다국적 제약사에서 공급한 신약에만 의존했다. 이런 이유로 다국적 제약사에서 공급하는 약은 상대적으로 약값이 비싸 환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높았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약으로, 대부분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을 생산·공급하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에서만 매년 300명 이상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발생한다. 1인당 연간는 약 7000여 만원에 이른다. 약값의 95%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재정부담이 높다. 해외에서는 약값·치료비가 이보다 높아 일부 국가에서는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슈펙트는 기존 2세대 치료제보다 약값을 20%가량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우수한 국산 백혈병신약 개발로 해외로 나가는 로열티를 절감하고 건강보험 재정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양약품은 2003년 물질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슈펙트 상업화 임상에 착수했다. 임상결과, 슈펙트는 1세대 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과 비교해 주요분자유전학적반응(MMR)과 약효 유효성·안전성 등을 입증했다. 또 세계혈액학회 및 SCI급 논문·저널 등에서 경제적 약값과 효능효과가 우수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소개됐다. 최근에는 세계최대 바이오컨벤션인 ‘2015 바이오 국제 컨벤션’에서 혁신신약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올해 12월에는 미국에서 진행하는 세계최대 백혈병학회에서 슈펙트 임상결과를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슈펙트의 해외 진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일양약품은 중국 양주일양유한공사와 슈펙트 등 신약판매 및 기술이전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국의 계약을 완료했다. 콜롬비아, 멕시코, 호주, 미국, 유럽 제약사와도 기술수출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일양약품은 최근 슈펙트 단독공장을 건설했으며 내달 초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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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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