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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많고 칼로리 낮은 습식사료, 다이어트 건강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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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JTBC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패러디한 ‘냉장고를 부탁해 애견편’ 영상이 최근 인터넷을 달궜다. 애견 사료 브랜드 ‘시저(Cesar)’의 광고 영상인데 6일 만에 조회 수가 200만 건(유튜브·페이스북 기준)을 넘었다. 최현석 셰프가 강아지 보양식을 위해 ‘습식사료 캔’을 따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과연 최 셰프가 추천하는 습식사료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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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경민(42·경기도 분당)씨는 반려견 ‘마일로’(4·잭러셀테리어)에게 건사료(과자같이 바삭바삭하게 마른 사료)만 먹여 왔다. 습식사료(참치처럼 고기를 그대로 넣은 사료)는 칼로리가 높고 주식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반려견 먹이 고르기

그러다 최근 습식사료가 강아지 건강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섞어 먹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마일로는 사료를 맛있게 잘 먹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일로는 전보다 눈에 띄게 잘 뛰어다니고 털도 매끄러워졌다.

강아지 사료는 크게 건사료와 습식사료가 있다. 건사료는 바삭바삭한 스낵과 비슷하다. 식감이 딱딱한 알갱이 형태의 제품이 많은데 수분이 5~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습식사료는 참치를 떠올리면 된다. 식감이 촉촉하다. 전체의 70~85%가 수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중에는 통조림 캔이나 파우치 같은 형태로 나와 있다.

그런데 흔히 ‘건사료가 강아지의 주식이고, 습식사료는 간식에 지나지 않는다’고들 여긴다. 하지만 수의사 서상혁 VIP동물병원장은 “습식사료가 주식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은 사료에 대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건사료나 습식사료는 수분 함량 정도만 다를 뿐 주식이냐 간식이냐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 원장은 “건사료든 습식사료든 모두 강아지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포함하고 있는 균형잡힌 사료”라고 말했다.

특히 습식사료는 강아지에게 수분을 공급해 주고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서 원장은 “주식용으로 만든 고품질의 습식사료를 잘 골라 먹이면 칼로리가 낮고 수분 함량이 높다”고 조언했다.

식감 촉촉해 잘 먹어

사람처럼 강아지에게도 비만은 만병의 원인이다. 비만은 만성 염증,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 근골격계 및 심혈관계 질환을 부른다. 강아지가 매일 먹는 사료의 칼로리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습식사료의 칼로리는 같은 무게 건사료의 25%밖에 안 된다. 부피도 커서 배가 쉽게 부른다. 이 때문에 살찐 강아지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미국·유럽의 수의학 학자들은 ‘과체중 강아지’의 체중 관리를 위해 습식사료를 적극 권장한다. 수분은 강아지의 몸을 구성한다. 갓 태어난 강아지(신생견) 몸의 70~80%가, 어른 개(성견)는 50~7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강아지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신장·심장 등 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 원장은 “특히 건사료만 먹는 반려동물 중 만성적인 수분 부족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피부질환·요로결석도 잦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습관을 개선해 주거나 수분을 충분히 함유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다. 수분 함량(5~10%)이 적은 건사료보다 80% 정도의 수분을 함유한 습식사료가 강아지의 수분 균형을 돕는다.

수분이 70~85%
칼로리는 건사료의 25%
영양소 골고루 들어

건사료와 반씩 섞어 먹이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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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강아지가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음식물을 통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있다. 날씨가 덥거나 수분이 빨리 손실되는 따뜻한 실내에서 생활할 때 수분이 충분한 습식사료를 섭취하면 피부·털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씹고 물고 빨고 찢는 식이습성을 갖고 있다. 습식사료는 실제 육류·어류 등이 가공돼 건사료보다 강아지의 식이습성을 만족시켜 준다. 서 원장은 “강아지가 대체로 건사료보다 습식사료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습식사료는 첨가제·조미료를 가능한 한 넣지 않고 품질 좋은 재료를 최적의 가공법으로 소화·흡수율을 높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 원장은 “강아지 사료는 영양 균형, 칼로리, 수분 섭취, 기호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습식사료를 건사료와 한 그릇에 섞어 먹이거나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교차로 먹이는 방법도 좋다”고 추천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시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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