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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내년부터 고교성적 나빠도 해·공군 복무 가능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내년부터는 해군과 공군에서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병무청 관계자는 26일 "해군과 공군, 해병대 모집병 선발 과정에서 중·고등학교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본인이 보유한 자격이나 기술, 전공, 경력을 고려해 지원병을 모집키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성적이 지원병(모집병)의 당락을 좌우했다. 모집병은 징집병과 달리 기술, 전공, 경력 등에 따라 특기별로 지원해 입대하는 제도다.

하지만 병무청은 내년 1월 입영을 희망하는 사람부터 이를 폐지하는 등 평가요소를 개선키로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내년 1월에 입영하려면 다음달에 신청서를 접수를 하고, 11월 접수때부터 변경된 제도가 적용된다"다.

병무청은 또 해·공군, 해병대 모집병을 일반 분야와 기술 분야로 나눠 선발하던 것을 기술 분야로 통합하고 중·고교 성적 대신 자격, 면허, 전공 등 특기별 전문성 평가 위주로 뽑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병무청은 육군에만 적용했던 '맞춤특기병' 제도를 다음달부터 해군과 공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맞춤특기병 제도는 입대를 앞두고 일정 기간 기술훈련을 받은 다음 군에서 기술특기병으로 근무하고, 전역 이후에는 취업 지원을 받는다. 육군기술행정병 가운데 야전공병과 견인포, 자주포 등의 특기자 모집선발은 폐지하고, 육군기술행정병 전형에서 신체등위 점수를 고교 출석률로 대체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격·면허·전공 위주로 평가요소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군 생활이 직장 및 학업에 연장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모집병 제도를 변경하면서 자신의 합격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합격가능 예측 자가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12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새로운 현역병 모집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은 병무청 홈페이지(http://www.m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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