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첫방, 진정한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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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송곳` [사진 `송곳` 홈페이지]

JTBC 토일극 '송곳'이 지난 24일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마치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1회는 시청률 2.7% (닐슨코리아) 을 기록했다.

'송곳' 은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송곳'은 원작의 묘미를 그대로 살려낸 스토리와 촌철살인의 대사에 김석윤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이남규 작가의 재치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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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송곳` [사진 JTBC `송곳` 캡처]

'송곳'은 안내상의 내레이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분명히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송곳 같은 인간"이라는 의미심장한 나레이션으로 시작됐다.

첫 방송에는 이수인(지현우)과  고구신(안내상)이 '꼰대'가 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한 스토리가 그려졌다. 이수인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불의에 맞서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하지만 불의에 맞서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였다.

불의에 맞서고 늘 낭패를 보는 건 이수인 자신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담임 선생님에게 찍혀 매질을 당했고, 육군사관학교 시절엔 쫓겨날 위기까지 처했다.

현재는 푸르미 마트의 과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판매 직원들을 전원 해고하라는 부장 정민철(김희원)의 지시에 반발하면서 앞으로의 고난이 예상된다.

고구신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을' 들을 대변하는 부진노동상담소 소장이다. 갑과 을이 분명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인물이다. 떼인 임금을 대신 받아줘서 고맙다는 한 청년이 건넨 사례금에 "쓸데없는 어른 흉내 내지 말고 네 밥그릇이나 잘 챙겨"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의 인생관을 보여준다.

어떻게든 꼰대가 되어 세상과 어울려 살아보고 싶지만, 타고난 기질상 그럴 수가 없는 이수인과 을을 대변하면서 살아가는 고구신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엔딩은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기어이 한 발을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라는 안내상의 대사로 끝났다.

‘송곳 같은 인간’이 지현우임을 예상하게 하며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전개를 펼쳐나갈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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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송곳` [사진 JTBC `송곳` 캡처]

첫 방송 후 '송곳'은 배우들의 연기,연출력,스토리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현우와 안내상은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외모뿐 아니라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잘 녹여냈다.

원작을 영상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탄탄한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이뤄진 작품인 만큼 스토리 역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에 네티즌들은 "갑의 횡포에 흔들리는 을의 애환을 아주 현실적으로 담았다.", " 첫 방송부터 명장면, 명대사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하나의 대작 탄생을 알린 '송곳'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JTBC 토일극 '송곳'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2회는 오늘 밤 25일 9시 40분 방송이다.

김혜림 인턴기자 kim.hea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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