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호텔서 한인 의문사…엘리베이터 내린 후 갑자기 쓰러져 사망

미주중앙

입력

60대 한인 남성이 LA한인타운의 호텔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타살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시국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조기환(62·토런스)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쯤 웨스턴과 7가 인근에 있는 가든스위트 호텔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LA소방국 구급대가 긴급출동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조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LAPD 서부지구 살인과의 존 스캑스 수퍼바이저는 "출동 당시 조씨는 3층 엘리베이터 앞에 쓰러져 있었다. 구급대가 20여 분간 CPR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조씨가 왜 사망했는 지가 관건이다. 호텔 측은 "조씨는 1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에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심장마비나 급성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조씨가 경찰에 발견됐을 때 머리와 얼굴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는 게 경찰이 타살을 염두에 두는 이유다. 조씨의 시신은 LA카운티 검시국이 인계받아 조사 중이다.

살인과의 스티븐 캣즈 수사관은 "일단 검시국에서 시신 분석을 통해 타살의 흔적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 정확한 사인과 숨진 시점 등도 부검을 해 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검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호텔 매니저는 "현장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는 홀로 쓰러지는 장면만 있다"며 "타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캑스 수퍼바이저는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보고 있다. CCTV가 조씨가 겪은 모든 일을 다 기록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토런스 주민인 조씨가 왜 LA의 호텔에 묵으려 했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스캑스 수퍼바이저는 "유가족들을 상대로 상황 파악 중이다. 개인적인 이유로 호텔에 투숙했을 수 있다. 쉽게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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