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 세계 최대용량 해저케이블 관리하는 K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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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KT가 총 길이 1만40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용량의 해저 케이블을 통합 관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단일 통신사가 대형 해저 케이블을 통합 관제하는 첫 사례다.

단일통신사가 첫 관제센터 담당
아시아·태평양 전송량 27% 맡아
1500만명 HD 동시시청 가능 용량

 KT는 22일 세계 최대 용량의 해저 케이블인 NCP(New Cross Pacific)의 관제센터(NOC·Network Operation Center)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KT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에서 급증하는 국가간 인터넷 트래픽을 분산하고 해저 케이블의 안정적인 운용을 책임지게 된다. 과거엔 국가간 트래픽의 대부분이 위성을 통해 이뤄졌으나 현재는 99%가 해저케이블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저케이블 관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총 길이 1만4000㎞인 NCP는 2017년 말 개통된다. KT는 내년 상반기 개통되는 1만1000㎞의 APG(Asia Pacific Gateway)와 함께 총 118.4Tbps 규모의 전송용량을 운용하게 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케이블 전송용량의 27%, 전 세계 해저 케이블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1500만명이 HD 화질(8Mbps)의 영상을 동시 시청할 수 있고 1초에 700MB짜리 영화 2만여 편 전송할 수 있는 용량이다. KT는 해저케이블 운용의 컨트롤 타워를 하는 NOC에서 네트워크를 실시간 감시한다. 해저 지진 등으로 케이블이 고장 나면 위치를 탐지해 우선 정상화한 다음 수리해 원상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KT는 NCP와 APG 해저 케이블 구축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의 의장국으로 10억 달러가 넘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NCP 컨소시엄에는 KT와 함께 5개국 7개 사업자(차이나 모바일·소프트 뱅크·청화 텔레콤·마이크로 소프트 등), APG 컨소시엄에는 9개국 13개 사업자(차이나모바일·NTT·페이스북 등)가 참여한다. NOC를 유치하면서 KT는 연간 운용 수익(약 11억원)과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고정 수익(1회 5억~10억원)을 얻게 된다. 또 자회사 KT서브마린이 해저케이블 구축 건설 공사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6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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