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평가 영향력 커져 학교생활 더욱 충실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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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원 입시에선 학생 스스로 문제를 탐구하며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초등학생들이 팀을 이뤄 진행한 과학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창의와 탐구]

2016학년도 영재교육원 입시가 본격 시작됐다. 서울 지역의 경우 학교추천제가 축소돼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그만큼 교사의 관찰평가 비중이 전형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지역별 영재교육원의 전형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져 맞춤식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학·과학 융합 문제, 심화사고력 문제 비중도 유의해야 한다.

달라진 영재교육원 입시 대비

서울권은 올해 입시에서 전국 처음으로 학교 추천 인원 제한을 폐지했다. 학급당 추천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영재교육원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은 누구나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GED)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별도 선발시험으로 집중관찰 추천 대상자를 뽑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추천이 가능해지면서 누구나 영재교육원에 지원할 기회를 갖게 됐다. 2단계 전형은 먼저 담임교사가 GED 추천시스템으로 지원자의 영재행동 특성 점검표를 작성해 제출하면 학교추천위원회가 이를 확인·검토해 최종 지원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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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선 최종 전형에도 교사 평가 반영

경기 지역 영재교육원 입시에서도 담임교사의 점검표는 학교추천위원회 추천 과정은 물론 최종 전형 단계에서도 점수(10점 만점)로 반영된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장은 “자기추천제 도입으로 입시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3단계 전형(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과 면접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관찰평가가 최종 선발에 반영되므로 지원자는 평소 학교생활과 수업태도, 학업성취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임교사 평가가 더 중요해졌다. 올해부터 교사의 관찰 추천 선발 인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재교육원 지원자는 평소 수업태도, 과제 수행, 학업성적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 좋은 평가를 얻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부산 지역에선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에 무게를 둔다. 이 평가는 영재성 검사와 학문 적성검사로 이뤄진다. 문항은 실생활 연계 문제나 수학·과학적 창의성을 평가하는 문항이 많다. 충북 지역에선 창의적 문제해결능력평가에서 수학·과학 원리를 응용한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게 관건이다. 면접은 일정 시간 안에 문제를 푼 뒤 면접관 앞에서 풀이과정을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자기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학 또는 과학고 부설 영재교육원 입시에선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연구나 과제 수행의 결과물을 지원 동기, 장래 희망과 연관시켜 잘 드러내야 한다. 당락을 가를 3, 4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와 면접은 12월에 진행된다. 학습능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3단계에선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 영재성 검사, 학문 적성검사 등의 지필고사를 치른다.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의 경우 수학·과학 융합, 수학, 과학, 융합정보, 발명 부문 지원자는 90분 동안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지필평가 100점 만점)를 치른다. 음악·미술 부문은 180분간 지필과 실기평가를 실시한다.

여러 각도로 생각해 문제 푸는 힘 기르길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평가에선 풀이 과정에서 엿보이는 지원자의 이해력·논리력·과제집착력·창의력 등에 평가 초점을 둔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신혜지 수학팀장은 “무리한 선행학습보다 자기 학년에서 배우는 교과를 심화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수학·과학 교과 융합 문제, 변별력 높은 심화 사고력 문제 등도 종종 출제되므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대비집으로 실력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4단계는 면접이다. 영재교육원에 따라 토론·캠프나 수행관찰 검사를 하기도 한다. 면접은 과제집착력과 창의성 같은 지원자의 특성을 확인하는 최종 단계인 만큼 자기가 알고 있는 다양한 개념과 원리를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과학 지식뿐 아니라 순발력·사회성·합리성·추리력 등을 종합 평가하므로 모의면접으로 실전처럼 연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혜진 객원기자 lee.hyejin03@joongang.co.kr

◆영재교육원=초2~중3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병행하는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은 평소에는 학교 방과 후나 특별활동 시간, 주말 또는 방학 때 영재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수업에 참여해 교육을 받는다. 영재교육원은 시·도교육청 산하 또는 전국 50여 개 대학 부설로 설치돼 있다. 선발전형은 원서 접수에서 합격자 발표까지 해마다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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