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타입 1순위 청약 마감, 분양 ‘완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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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중1동에 건설되는 엘시티 공사현장. 송봉근 기자

'엘시티 더샵' 인기

“특별공급 물량에 벌써 프리미엄이 붙어 나오고 있다고 해서 어떤 타입에 청약하는 게 좋을지 상담받아 보려고 견본주택을 다시 찾았어요.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 144㎡로 할까, 아니면 당첨확률이 높을 것 같은 186㎡로 할까 고민입니다.”(송향은·49·부산 수영구)

 “오랜만에 마린시티급의 대형 물량이 나와 분양받으려고요. 마린시티에 살고 있지만 입주한 지 10년 가까이 돼 새 아파트로 갈아타 볼까 생각중입니다.”(김정자·50·부산 해운대구)

 대형아파트인 엘시티 더샵의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39가구(특별공급 43가구 제외)가 평균 17.2대1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전용 244㎡ E타입(2가구)은 68.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전용 114㎡(264가구)는 35.6대1,161㎡(287가구)는 8.4대1,186㎡(282가구)는 8.4대1, 244㎡D타입(4가구)은 2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대형 평형의 청약경쟁률이 2~3대1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부산지역에 대형아파트 공급량이 적었던 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운대구에서는 2011년 11월 중동의 레미안해운대 분양 이후 전용 140㎡ 이상 대형아파트가 공급된 적 없다.

 엘시티 관계자는 “견본주택에서 상담받은 분들 대부분이 재력을 갖춘 분들이었다”며“좀더 품격있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욕구가 엘시티 더샵을 분양받고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엘시티의 경우 당첨 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여 년 전 마린시티 등에 입주한 수요자 중 엘시티 더샵이 준공되는 4년 후가 집을 바꾸는 교체주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부의 이동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남천동 등에서 해운대 마린시티로 부의 축이 이동하는 데 약 15년이 걸렸고, 마린시티 조성 후 10년이 지남에 따라 2019년 엘시티가 완공되면 다시 15년 만에 부의 축이 이동한다는 논리다.

 엘시티 측은 이번 청약결과가 높은 계약율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당 평균 분양가 2730만원인 엘시티의 가치와 상품성을 생각할 때 결코 비싸지만 않다는 게 엘시티 측과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대형평형의 경우 실수요자 중심이어서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률에 비해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을 든다. 부산 남구 용호동 더 더블유의 경우 전용 180㎡가 평균 5.2대1, 전용 143㎡는 4.89대1로 2순위에서 마감했다. 이 평형은 현재 계약완료됐다. 엘시티 측은 22일 당첨자 발표후 28~30일 계약을 한다.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 경과

위치 부산 해운대구 중1동 해운대관광리조트(온천센터)

● 2007년 부산도시공사 민간사업자 공모에 당선
● 2008년 (주)엘시티PFB설립
● 2011년 건축심의 통과,주택건설사업 승인
● 2013~2014년 일부 사업계획 변경 승인
● 2015년 7월 포스코건설과 도급계약 체결
9월 1조7800억원 PF약정체결
10월 엘시티 더샵 분양
10월 22일 당첨자 발표
10월28~30일 계약
● 2019년 11월 준공· 입주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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