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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세대에 "학우 성추행 사과" 실명 대자보 게재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며 실명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20일 연세대와 서울 서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연세대 2학년 A씨는 지난 주말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우에게 성폭력 가해를 한 사실이 있다”며 교내 곳곳에 실명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사과문에서 “피해자와 술자리를 함께한 뒤 피해자가 잠든 사이 동의 없는 신체 접촉과 신체 일부에 대해 강도 높은 성폭력을 가했다”며 “이는 피해자의 주체성을 무시한 채 이뤄진 폭력적 행동이었고 어떤 설명이나 변명으로도 피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문으로 용서를 구할수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없지만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게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사과와 미안함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또 “피해 사실로 인한 자신의 정신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론화해 같은 공동체,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성푝력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시화하려는 피해자의 의지가 소모적인 추론과 추문으로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과문은 피해 학생이 A씨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함에 따라 게재됐다고 한다. 피해 학생은 서대문경찰서에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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