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4도3촌’ 계획 중인 40대 맞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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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남 김해에 사는 40대 후반의 회사원 염모씨는 공무원인 40대 중반의 배우자와 대학생·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다. 퇴직 후 ‘4도3촌(4일 도시, 3일 시골)’ 생활을 꿈꾸고 있다.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 남은 직장생활 동안 준비해야 할 재무계획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 왔다.

값 뛰는 아파트는 놔두고 마이너스 대출 줄여라

A 염씨네는 부동산 투자가 성공적이다. 염씨는 앞으로 7~8년간 직장생활을 더 할 생각이어서 현금흐름에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재산증식의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고등학생 자녀가 대학을 마치게 될 6년간은 교육자금, 두 자녀의 결혼자금 준비, 노후자금까지 한꺼번에 마련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돈 안 되는 땅은 처분하라=경상남도(129㎡)와 부산(56㎡)에 아파트가 한 채씩 있고, 경남 산청에 전원주택 부지와 경남 하동에 절대농지가 있다. 앞으로 염씨네는 산청에 82㎡형 전원주택을 지어 ‘5도(都) 2촌(村)’ 생활을 하고 은퇴 후에는 4도3촌을 계획하고 있다.

　 경남 소재 아파트는 매입 후 가격이 1억원 가량 올랐고 여전히 강보합세다. 부산 아파트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받고 있다는 게 초점이다. 소형으로 대학가에 있어 월세를 받기 좋아서다. 다만 부산은 아파트 공급량이 많아 시세를 지켜봐야 한다.

　산청의 전원주택 부지는 583.9㎡ 규모로 1억1800만원에 매입했다. 계획관리지역인 데다 인근에 전원마을이 들어서 있어 전원주택지로 괜찮아 보인다. 하동 토지는 농업진흥구역에 속하는 절대 농지여서 토지 활용도가 낮고 가격 상승 가능성도 크지 않다. 적당한 시점에 처분해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길 바란다. 요컨대 아파트는 두 채 모두 당분간 보유하되, 산청 전원주택 부지는 은퇴 가까운 시점까지 건축을 미루고 향후 부산 아파트를 처분해 건축 비용을 마련하면 될 것 같다.

　◆가족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점검=30대의 재무관리는 주로 결혼자금, 주택마련자금에 목표가 맞춰져 있다면, 40대 가족 형성기는 재산을 늘려나가고 노후자금 확보를 추진하는 시기다. 50대 가족 성숙기에는 은퇴 준비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성숙기를 앞두고 있는 염씨네는 은퇴자금 마련이 급선무다. 은퇴 후 현재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기대여명까지 9억4427만원이 필요하다. 연금 등으로 예치된 현재 자산과 향후 불입될 자금을 추산해보면 6억2777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본인의 국민연금과 배우자의 공무원연금을 월 300만원 수준으로 반영하면 현재 수준 이상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자녀의 결혼자금 지원 규모에 따라 생활비가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고등학생 둘째 자녀에 대한 교육자금은 매달 50만원가량 별도 관리하자. 정기적금 만기가 돌아오면 이중 20만원은 적금으로, 30만원은 적립식펀드로 돌려서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추구해보길 바란다.

　◆불필요한 지출 항목 줄여야=40대의 경우 수입이 늘어나는 시기면서 그에 따른 지출과 소비도 함께 늘어날 수 있어 매월 현금흐름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 항목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부채에 따른 이자 지출을 줄이는 것도 재무관리에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염씨네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외에 마이너스 대출 5600만원을 사용 중인데, 마이너스 대출은 자금을 입금하면 대출이 축소되지만, 언제든지 다시 한도 내에서 출금할 수 있어 차입금 관리와 지출관리가 계획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당장 대출을 상환할 목돈이 없는 상황이라면 적금 만기 자금 등으로 매년 대출 한도를 1000만원씩이라도 줄여나가는 게 좋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