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회복 … 분위기 바뀐 인천 청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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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본 청라국제도시 모습. 총 길이 3.6㎞의 인공수로(캐널웨이) 양 옆으로 상업시설과 다양한 높이의 아파트가 배치돼 있다. [사진 아이에스동서]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차를 타고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올라 공항 방향으로 10여분 쯤 달리다 보면 2013년 7월 개통된 청라나들목이 나온다. 나들목에서 가정사거리 방향으로 2~3분 정도를 더 달리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지나자마자 오른편으로 대규모 아파트촌이 눈에 들어온다. 2006년 첫 삽을 뜬 인천 서구 경서동 등 일대 1782만㎡ 규모의 청라국제도시(이하 청라지구)다. 요즘 이곳의 85㎡(이하 전용면적) 이하 중소형은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신규 분양 단지엔 청약자가 줄을 선다.

교통·편의시설 늘며 인기 끌어
5월 분양 땐 최고 102대1 경쟁률
이달부터 남은 2개 단지 분양

 인천 경제자유구역 중 한 곳인 청라지구가 요즘 인천은 물론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편의시설이 갖춰지면서 최근 아파트 값이 급등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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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분양된 웰카운티 17단지 84㎡형은 현재 1억원 정도 오른 3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입주 초기 분양가보다 최대 1억원 싸게 거래됐던 85㎡ 초과 중대형도 분양가를 거의 회복했다. 아파트 값이 뛰자 청약자도 몰린다. 제일건설이 5월 분양한 제일풍경채 2차는 순위 내 청약에서 평균 2.7대 1, 최고 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막바지 분양 물량이 나온다.

 아파트 값이 뛰는 건 교통·편의시설이 하나 둘 갖춰지면서 인구가 급증한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청라지구 인구는 8만1270명으로, 계획인구(9만명) 대비 90%가량이 입주했다. 미래공인 장석훈 사장은 “아직 분양하지 않은 아파트 2개 단지를 감안하면 사실상 (계획인구 대비) 100% 입주한 셈”이라며 “편의시설이 갖춰지면서 살기 불편하다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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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최근 2년 새 국제성모병원·달튼외국인학교를 비롯해 롯데마트·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와 청라초·청람중·청라고 등 편의·교육시설이 자리를 잡았다. 3.6km의 인공수로 캐널웨이로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청라나들목이 개통돼 서울 여의도까지 차로 30여 분 거리다. 공항철도(청라국제도시역)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면 갈 수 있다.

 전문가는 청라지구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월 24만7749㎡ 규모의 하나금융타운 내 전산센터와 개발센터가 착공하는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차병원그룹이 26만㎡ 규모의 의료복합타운을 착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쾌적한 주거환경에 자족시설까지 더해지면 인구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아파트 2개 단지도 곧 분양에 나선다. 이달에는 아이에스동서가 M1블록에서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2029가구(84~95㎡ 아파트 1163가구, 45~55㎡ 오피스텔 866실)를 내놓고, A5블록에선 한양이 연내 15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 류승호 분양소장은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데다 전셋값 수준에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어 강서·양천구 등 서울 전세 수요자의 관심도 많다”고 전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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