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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PS 첫 합의 판정 성공… 그러나

중앙일보

입력

 두산이 2015 포스트시즌 첫 심판합의판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5회까지 0-2로 끌려갔다. 6회 말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 뒤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정수빈이 득점에 성공해 1-2를 만들었다. 유격수 김하성이 공을 글러브에서 한 번에 빼내지 못하면서 병살타 위기를 넘겼다. 넥센은 선발 양훈 대신 투수를 손승락으로 교체했고, 김현수가 삼진, 양의지가 볼넷을 기록해 2사 1·2루가 됐다.

오재원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손승락의 4구째 142㎞ 컷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공은 맞지 않고 원바운드된 뒤 포수 박동원의 미트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문승훈 주심의 콜은 삼진 아웃. 그러나 오재원은 방망이에 공이 맞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심판진은 비디오를 확인한 뒤 파울을 선언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날까지 합의 판정 요청이 3번 제기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넥센과 SK가 나란히 합의 판정을 시도했다. 넥센은 연장 10회 말 2사 뒤 박병호의 도루가 실패로 돌아가자 요청했고, SK는 11회 초 박계현이 나주환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3루로 가다 아웃된 상황에서 요청했다. 그러나 둘 다 원심이 옳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이 합의 판정에 성공하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던 넥센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돌와야했다. 하지만 투수 손승락은 흔들리지 않았다. 베테랑답게 오재원을 2루 땅볼로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잠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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