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콕발 아시아나 초대형기 A380, 기체결함으로 24시간 뜨지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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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0시1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아시아나 OZ742편 A380여객기가 기체결함 탓에 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들은 24시간 늦게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후방 수직 방향타 부품에 이상이 생겼다. 수직방향타는 비행기 운항시 좌우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 아시아나는 제작사에 문의한 후 싱가포르에서 부품을 공수해 수리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비행기는 7일 오후 7시30분까지 공항을 이륙하지 못했다.

대신 아시아나는 승객 395명 가운데 234명을 인천행 타이항공에, 127명은 대한항공에 탑승시켰다. 나머지 34명으로 아시아나가 투입한 대체기를 이용해 입국했다. 이 대체기를 이용한 승객들은 애초 7일 오전 7시50분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지만 만 하루가 넘은 8일 오전 8시께에야 나타났다.

이번에 기체결함을 일으킨 A380은 최대 495명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로, 지난해 4월 아시아나가 도입한 A380 1호기다. 이 비행기의 출발이 지연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는 다른 A380기를, 홍콩노선에는 B777기종과 A321기종이 투입됐다.

한편 아시아나는 지난 5일에도 기체결함으로 비행기 한 편이 이륙 2시간 만에 회항했다. 이날 낮 1시쯤 인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541편이 엔진계통의 오류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승객 340여명이 22시간동안 인천공항에 발이 묶였다. 아시아나 측은 운항 당시 엔진 오류가 사라졌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회항했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 측은 “안전규정을 더욱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승객안전이 우려되면 바로 회항이나 이륙지연조치를 취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회항횟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이후 항공기회항’과 ‘국내선 지연 운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체결함 등 항공안전 장애로 국내 항공기가 회항한 건수는 총 44건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이 11건이었다. 제주항공·에어부산·진에어가 각각 2건, 티웨이항공이 1건이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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