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 日帝 왜곡여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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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종묘제례와 제례악의 중요 내용인 중요 무형문화재 1호 종묘 제례악무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형식과 내용이 크게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이종숙 한양대 생활무용예술학과 강사가 지난 2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일제가 조선 왕실을 고의적으로 비하하기 위해 왜곡한 종묘제례 가사와 무용이 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그대로 계승돼 원형 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국립국악원 윤미용 원장이 "이미 오래 전에 학계에서 지적했던 문제"라며 "일제 당시 왜곡된 가사는 이미 1980년도부터 고쳐서 연주되고 있으므로 현재의 제례음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안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고악보 연구가인 남상숙씨가 최근 "종묘제례악보의 악현(기악) 부분이 일제 시대를 거치며 원형이 훼손됐다"고 주장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에 종묘제례보존회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종묘제례악에 관한 학술 토론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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